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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OLED 시장, 중국이 판 뒤집나

KCAU | 기사입력 2023/03/14 [15:58]

세계 OLED 시장, 중국이 판 뒤집나

KCAU | 입력 : 2023/03/14 [15:58]

[데일리차이나=KCAU 박희상, 장유정, 신성은, 이경민, 노가희, 유효정, 장윤수]

 

▲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 百度>  ©

 

스마트폰과 TV, 모니터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사용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은 역시 애플일 것이다. 특히 매년 매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은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아이폰 시리즈의 최대 공급사가 된 디스플레이 기업은 OLED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용 OLED 출하량은 약 1 2000만대로, 삼성 디스플레이 물량은 그중 70%를 웃도는 8000만 대 중반으로 추정됐다. 2021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약 37%를 차지한 한국은 2004년부터 17년 동안 세계시장 1위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디스플레이가 꽉 잡고 있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OLED 시장이 그 이유다. 2022년 한국을 꺾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한 중국은 BOE를 선두로 한국 중심의 애플 공급망에 변화를 일으켰다. 중국 정부의 통 큰 지원에 힘입은 중국 내 수많은 전자 제품 제조기업들이 OLED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최대 공급사로 BOE가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비록 현재까지는 한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앞선 모습을 띄고 있지만 과거 중국 업체들에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점유율을 내주었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중국과 한국의 OLED 시장 점유율 비교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둘로 나뉘는데, LCD(64%), OLED(36%)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중 OLED는 향후 시장 내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이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독점적 지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2025OLED 시장에서 중국이 47%의 점유율로 51%을 확보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지난 201910% 후반에서 202030%, 202130% 후반으로 성장했다.

 

▲ <출처 = OMDIA>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OLED 점유율, 그중에서도 CAPA (Capacity의 준말, 디스플레이 라인의 생산능력을 뜻함) 점유율은 중국이 20165% 미만에서 2021년 약 25%5배 이상 성장하였으며, 동일 기간 한국은 약 95%에서 70% 중반대까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 역시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1년 각각 79%, 21%로 꽤 큰 격차를 보이던 한국과 중국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경쟁은 202271%29%, 2023(추정치) 61%39%로 예상보다 격렬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업체별 OLED 생산능력에서는 아직 한국 업체들이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DSC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은 삼성디스플레이, 2021년부터는 LG 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세계는 왜 중국산 OLED에 열광하는가?

현재 OLED 패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스마트폰이다. OLED 시장에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OLED 패널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이폰, 갤럭시 등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에서 LCD 패널 대신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OLED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삼성과 LG는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상위버전의 OLED를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의 대표 격 패널 업체인 BOE 역시 아이폰15 시리즈의 하위 라인업 1종에 OLED를 납품할 것으로 예측되며 아이패드등 다른 소형 전자기기 패널 부분에서 빠르게 그 뒤를 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는 왜 중국산 OLED에 주목할까?

OLED 시장의 등장 이전, LCD 시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LCD 패널 역시 한때는 한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법인세 혜택을 배경으로 중국의 BOE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2013LCD 패널 시장점유율 10%에서 5년 만에 30.6%를 달성하며 1위로 올라섰다. 실제로 중국 BOE는 연평균 약 26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왔으며, 2010년부터 2조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예로 2018BOELCD공장 건설 비용인 78000억 원 중 5000억 원만 부담했으며 나머지는 정부지원 대출로 충당했다. 정부지원에 힘입어 실제로 쓰촨 성 청두 및 충칭에 건설된 새로운 OLED 생산라인도 작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의 LCD 패널이 한국의 LCD 패널을 앞서가기 시작한데 에는 LCD 저가공세, 즉 중국 LCD 패널의 가성비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준 높은 기술력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당한 품질과 적당한 가격대를 가진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OLED 시장에서도 LCD 시장때와는 상이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측되며, 보조금 정책 및 저가공세를 통한 중국의 추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OLED산업 발전 정책

중국 정부는 2012년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며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해 왔다.

해당 해에는 <국가 전략 신흥 사업 발전 계획>을 통해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2014-2016년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발전 실행 계획>의 발표를 통해 신형 디스플레이는 전략적 정보산업의 중요한 기초라고 언급했다. 2016년까지 세계 생산량 2, 시장점유율 20% 이상 달성의 목표를 내세웠다. 또한 신형 디스플레이 연구는 차세대 정보 기술 산업의 혁신 발전을 위한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고 말하며 관련 연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서 AMOLED (능동형 유기발광표시장치) 관련 연구 개발과 신규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다음 해에는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고, 2016년에는 생산라인의 증대를 제안함과 동시에 원자재 관세 감면 정책의 연장을 , OLED 인쇄기술을 국가 중점 지원 항목으로 선정했다. 2018년에는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발전 추월을 위한 3년 계획>을 통해 연구 개발의 가속화와 지원 증대를 약속했고, 해당 분야의 연구 인원을 증원했다.

현재까지 중국 OLED 시장은 추진력을 얻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몇 년 안에 영향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DSCC2024년에 중국이 한국의 모바일 OLED 생산 능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국이 추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한국이 던져야 할 승부수

그렇다면 한국이 OLED 시장에서의 우위를 잃지 않으려면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첫 번째 방안은 법률적 방면의 대처이다.

OLED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핵심이며, OLED 구동에 필요한 DDL도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한국 정부는 지난 2021년 국내 반도체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작업 추진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 OLED DDL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여 법을 개정하였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로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장 투자 등 국외로 나갈 때 통제를 받는다. 그러나 중국은 다시 한번 더 법의 허점을 찾아냈다. 중국으로 기술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본인들이 한국에 와서 기술을 얻는 것으로.

중국에서 한국의 유능한 엔지니어를 데려간다.’는 다 옛말이다. 이제는 직접 한국으로 와서 정보를 가져가는 중국 회사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oled ddl기술 보호를 위해 한시라도 빠르게 법을 다시 개정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기술상의 능력 확보이다.

가성비란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가격 대비 이상의 성능을 줬음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한국은 우수한 기술로 세계 시장을 점유했다면, 중국은 가성비로 세계 시장을 점유했다. 몇 년간 불안정한 경제 속에서 사람들은 소비를 꺼려하게 되고, 구매해야 하는 물건이 있다면 가성비가 있는 물건을 사려고 했다.

그러니 한국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보다는 성능을 따질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가진 물건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세 번째는 정부 지원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업계 1위인 중국 BOE가 지난 2010년부터 10년 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는 BOE 10년간 누적 순이익의 약 60%에 달한다. 2018 BOE LCD 공장 건설 비용 78000억 원 중 5000억 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부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중국은 한때 세계 시장을 주도하던 국내 기업들을 밀어내며 2018 LCD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OLED 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확실한 지원으로 중국의 한국 oled 시장 추격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2016 98.1%에서 2021 82.8%로 내려갔지만 같은 기간 중국은 1.1%에서 16.6%로 치솟았다. 또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에 의하면 한국이 제품을 팔수록 손해일 때도 중국은 정부 지원금이 많아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기업의 짐을 덜어줌과 동시에 연구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 LG전자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기능을 탑재한 주력 상품인 ‘시그니처 OLED R’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래 주도권은 누구에게

혹자는 OLED 시장에서 한국이 외교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중갈등이 고조되면 미국은 주변 국가와 연합을 맺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 때리기 정책을 시행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국이 외교적 이득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반도체 시장의 국제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칩 4 동맹 추진과 같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러한 외교 관계에서 미국이 OLED 수입에 있어서 중국 대신 한국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을 비교해 보아도 현재 중국이 LCD OLED에 대한 특허권을 많이 등록하면서 성장이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음은 명확하다. 비록 한국이 현재 OLED 기술력으로 전 세계에서 우위를 갖고 있지만, 중국 국가 주도로 육성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마무시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중국산 OLED는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LCD 강국이었던 한국은 이미 중국에게 따라 잡혔고, 이제 OLED 시장도 머지않아 추격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무리 미중 갈등으로 인한 외교적 이득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고려하면 오히려 한국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중국을 LCD 1위 국가로 부상시킨 BOE의 사례를 참고하면, LCD 기술력을 위해 한국 IT 기업뿐만 아니라 각 선진국 기업의 IT 기술력을 사들여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처럼 현재 중국은 국가 주도로 산업을 육성하는 반면, 한국은 주로 삼성, LG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무리 현재 우리나라의 OLED의 질적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LCD의 선례를 바탕으로 OLED에도 힘을 쏟고 있다. 뒤늦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한국 정부도 기업 간의 공동 협력과 차별화된 국제 전략 수립을 통해 격차를 빠르게 벌려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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